[Eric's 일기] 주니어 직장인 #9 - 나 홀로 청주 추억여행
지난주에 휴일도 많고, 할 것도 별로 없어서
뜬금없이 청주에 가고 싶어졌었다.
그래서 무작정 차를 끌고 출발했다.
차가 좀 막혀서 시간은 조금 걸렸는데,
내가 다녔던 학교에 도착하니
뭔가 기분이 좋았다.
그냥 무작정 학교를 거닐었다.
학교 다닐 때 자주 가던 식당도 오랜만에 보고
(사실 몇몇 식당은 이미 사라졌고
몇몇 가게만 남아있었다.)
자주 가던 pc방도 지나가고
좀 걷다가,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또 학교를 걸어 다녔다.
학교에 스타벅스가 생긴 것도 구경했다.
오랜만에 학과 건물도 지나쳤는데,
현수막에 내가 학교 다닐 때
조교이셨던 분들이
어느새 다른 학교에서 교수님이 되셨다고
걸려있는 걸 보고,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생각해 보면,
내가 2020년에 졸업했는데,
2020년에 입학한 친구들도
아니 이제는 친구가 아니라.. 후배님들도
휴학 안 했으면 올해 졸업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의 흐름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이 지나서
기분이 안 좋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나 스스로도 지난 몇 년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으니,
그냥 혼자서 걸어 다니면서
과거 회상을 좀 했던 거 같다.
예를 들어서, 항상 통학하던 샛길이 있는데,
평소에는 생각도 안 나다가,
막상 "어? 저기에 길이 있던 거 같은데?" 하고 지나가보니,
그 순간 몇 년 전에 항상 지나가던 샛길이
갑자기 기억이 나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청주 는 뭔가 나에게 제2의 고향같이
그냥 가기만 해도 좋다.
사실 청주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기도 했는데,
출근하는 평일이어서 연락하기도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결혼한 친구들에게는
20대 때처럼 "야 나와!"라고 하기에는 뭔가
와이프 분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연락은 못했었다.
올라오는 길에
항상 고속도로에서 "생거 진천"이라는
진천의 홍보물과
고등학교 친구 중에 농다리라는
닉네임으로 게임 닉네임을 쓰는 친구가 있어서
궁금해서 진천의 농다리를 다녀왔다.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아서 놀랐고,
나는 혼자 여행 가서 그런지 그냥 조금 둘러보다가 다시 집으로 향하였다.
올라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소떡소떡 사먹었다.(나만의 필수 코스)
'✏️ 일기 > 주니어 직장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ric's 일기] 주니어 직장인 #11- 운동, 친구, 꽃, 나는 솔로 그리고 해커톤! (4) | 2024.11.24 |
---|---|
[Eric's 일기] 주니어 직장인 #10 - 선물, 떡, 화해👋 (5) | 2024.10.30 |
[Eric's 일기] 주니어 직장인 #8 - 건강이슈, 서울구경, 소개팅 그리고 생일 (11) | 2024.10.01 |
[Eric's 일기] 주니어 직장인 #7 - 휴식, 취미 🧙 (9) | 2024.08.20 |
[Eric's 일기] 주니어 직장인 #6 - 복숭아의 계절이 왔다! 🍑 (5) | 2024.07.23 |